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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2박3일: 먹은것들

여행/일본

by 스울지 2019. 7. 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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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치란(一蘭) 라멘


도착한날 저녁에 호텔에서 짐 풀고나서 야식 먹으러 이치란 신사이바시점에 갔었다. 호텔에서 걸어서 5분거리라서. 근데 밤 11시가 다된 그 시간에도 웨이팅 30분 실화냐ㅎ 문 밖에도 웨이팅이 있어서 기다리다가 문 앞까지 갔더니 점원이 나와서 서티 미닛이라길래 순간 당황스러워서 서-ㄹ틴 이냐고 서-티 냐고 되물었더니 손가락 3과 동그라미를 만들어 30을 표현해주더란. 

그래서 그 날 저녁엔 편의점에서 간단히 가라아게하고 맥주랑 사서 먹고 담날 아침에 다시 갔다. 아침 9시쯤이었는데 아침엔 웨이팅이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음.


요기서 주문하면 된다. 이치란 라멘에 계란, 파 추가 그리고 생맥주도. 늘 같은 주문. 

여기 자판기에서 주문하고 나오는 표딱지들을 가지고 가면 되는데 계란에 맥주까지 추가주문하고 있는 내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덩치 산만한 서양 아저씨가 이건 자기한테 아침으로는 너무 헤비하다고. 예........?! 저기요?! 놀라서 뒤돌아봤잖아요ㅎㅎ(조용히 표딱지 수거해서 라멘먹으러 들어갔다............


이치란 라멘엔 파 추가가 진짜 진리. 평범한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 줌. 나의 이치란은 파추가를 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삿포로에는 이치란이 없어서 못먹었었는데 한동안 또 못먹겠군.



2. 아라비카 % 커피 (아라시야마점, 히가시마야점)


응커피 라고 부르는 아라비카 커피. 처음 간 곳은 교토 아라시야마 점. 대나무숲 가는 길에 들렀음. 



여기는 뷰가 아주 일품. 커피머신 있는 쪽 강가 뷰좀 봐보세요. 근데 함정은 여기 앉아서 먹을 내부 공간은 없다는 점ㅎ 있긴한데 굉장히 작은 회의실같은 공간이고 돈을 따로 내야 함. 


가격은 이러함. 내가 주문한 것은 아이스 라떼 싱글오리진.



커피 배경으로 둔 흰색 일본식 가옥이 아라비카 커피. 음, 맛있어! 맛있더라 흥.


두번째로 간 아라비카 커피는 청수사 가는 길에 있는 곳. 갈려고 간건 아닌데 가다보니 나와서 괜히 또 들어가서 먹어봄.



이 커피머신 이쁨. 여기가 커피맛도 커피맛인데 또 디자인이 한 몫.


이런 에코백들도 판매중. 여긴 먼저 갔었던 아라시야마점보다 규모가 조금 더 컸다. 그래서 이것저것 판매하는 굿즈들이 좀 더 다양했음.

저 % 표시가 참 깔끔하면서도 이쁨. 그래도 안샀다. 집에 이미 텀블러와 컵이 넘쳐남=_= 그리고 왼쪽에서 세번째 있는 머그는 샌프란 갔을때 블루보틀에서 사온 트래블머그하고 똑같은건데 블루보틀 내 머그가 더 이쁘다 흥.


이번엔 아메리카노 싱글오리진. 아메리카노보다는 라떼가 확실히 맛있더라. 그게 커피탓일까 우유탓일까. 나야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아이스라떼가 더 맘에 들었음.


3. 스타벅스 니넨자카점.


어쩌다보니 점심은 못먹고 계속 커피마시는 중ㅎㅎ 여기는 그 유명한 다다미가 있는 스타벅스. 



나 또 카메라 렌즈 안닦고 찍었니 왜케 뿌옇지=_= 외관 자체도 독특하다.



여기는 주문 방식이 꽤 독특한데 줄을 서서 저기 파트너에게 주문을 하면 주문서를 적은 종이를 준다.


이게 그 주문서.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숏사이즈를 주문했음. 이미 카페인 과다 섭취중이므로.

이걸 들고 주문한곳부터 쭉 나있는 복도를 다라가면 일본식 정원이 보이고 그 앞에 음료 픽업대가 있음. 거기서 음료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좁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여기 이렇게 한켠에 다다미가 있음. 사실상 다다미가 그다지 공간활용엔 효율적이지 않지 뭐.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약간 형식적으로 만들어진 공간.


나도 테이블 하나 자리잡고 앉아서 잠깐 쉬어가기로. 일본은 아이스도 숏 사이즈가 있는데 우리나는 왜 없을까나. 물론 숏사이즈 있어도 톨 먹을꺼지만.


스타벅스에 앉아서 오는길에 뽑은 직업의 후치코 개봉. 궁금해서 혼났네ㅋㅋ

탐정, 신부, 제빵사 이렇게 나왔는데 탐정과 제빵사는 그렇다 치고 도대체 신부 는 왜 직업에 낀 걸까. 저게 신부가 아니라 웨딩 플래너 일까.


앞서 외관 찍었던 사진에 있는 원형창이 안에서 보면 이것임. 여기 계속 사람이 앉아있어서 사진 못 찍다가 잠깐 빈 사이에 한 장 남겨봤음.


스타벅스 안에서 내다본 니넨자카 거리.


이 좁은 계단을 통해 다시 1층으로.


나가는 순간까지도 일본식 가옥 체험.


4. 오오야마 모츠나베 


원래 오오야마 모츠나베는 후쿠오카 가면 먹는건데 오사카 가기 며칠전부터 모츠나베가 왜케 땡기는겨.

사실 먹을땐 짜고 좀 느끼해서 그닥 맛있게 먹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희한하게 나중에 되면 가끔 한번씩 생각남.

그래서 오오야마에 가야겠다고 서울에서부터 벼르고 다녀온 곳.



나는 정말 오사카역은 지금도 길 잘 못찾겠음. 거기만 들어가면 패닉ㅠ 게다가 실내라 구글맵도 내 위치가 정확히 안잡혀버려서 더욱 패닉.

여기 찾는것도 사실 좀 헤멨다. 쇼핑몰 루쿠아 10층 레스토랑 있는 층에 있는데 루쿠아를 못찾았다는ㅎㅎ 힘들게 찾아간 곳.

저녁엔 1인분이 된다 안된다 블로그에 여러 후기가 있었는데 일단 나는 가서 1인분 주문해서 먹고 왔음.


생맥주를 한잔 시켰더니 오토시가 따라왔다.


그리고 주문한 모츠나베 1인분. 꽉 차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미니미 사이즈 냄비다.


그리고 추가한 면사리까지 내가 주문한것들이 모두 나옴.


내 손과 비교샷. 손이 엄청 통통하구나ㅋㅋ 어쨌든, 내 손 두개 합친것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


자 이렇게 먹었음. 1인분 모츠나베, 생맥주, 우동사리, 테이블차지, 세금까지 모두 합쳐 2,764엔.


5.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


도쿄, 나고야에 이어 오사카에서도 들른 스트리머 커피 컴퍼니. 도장깨기 하는 중 아님.



여기도 숙소에서 한 오분도 안되는 거리. 늦잠자고 일어나서 체크아웃 한 후에 밥먹으러 가는 집 오픈 기다리면서 들러봄. 


아이스 라떼로 상콤하게 시작.


전날 먹었던 아라비카 커피가 좀 더 맛있었던 듯. 하 스트리머 커피 너 쫌 밀렸다. 


6. 키소지(木曾路) 스키야키.


날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꼭 먹어야지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스키야키.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더라는. 그래서 알아간 곳이 기소지. 나름 유명하고 맛집으로 알려져 있는 곳. 그리고 숙소에서도 가까웠음ㅎㅎ



키소지는 오사카에 3곳이 있고 도쿄, 나고야, 고베 등 여러 곳에 있으니 꼭 오사카가 아니어도 되는 곳이긴 하지만 그만큼 대중적이고 일정한 맛을 낸다는 것이니까. 첫 방문으로는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하에 있는지라 창문가에 앉는다고 창밖 풍격이 좋은건 아니다ㅎㅎ 

여기는 기모노를 입은 서버들이 서빙 및 조리해 주는 곳. 안내를 해 주신 분은 꽤나 연세가 있어 보이셨는데 실제로 내 테이블에서 음식을 조리해 준 사람은 20대 초반정도로 앳돼보였다. 


키소지는 샤브샤브도 되고 스키야키도 되는 집인데 내가 고른것은 스키야키 점심세트 C. 소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내가 고른 것은 소가 일본와규 소 였다.


주문을 하자 세팅이 되고. 사실 큰 주전자가 물, 작은 주전자가 간장인 줄 알았는데 큰 주전자가 간장이더라.


먼저 간장을 붓고 끓이다가 소고기 한덩이를 넣고 통짜로 간장에만 졸이는!!! 고기 옆에 있는건 우지다. 소기름. 소기름을 먼저 칠한 후 간장을 붓고 거기에 고기를 얹어 익힘. 

스키야키 첨 먹어보는거긴 했는데 이렇게 완전히 간장으로만 하는줄을 몰랐다. 그냥 샤브샤브처럼 끓여 낸 고기나 채소 같은 것들을 날계란에 찍어 먹는것인 줄. 암튼 그렇게 인힌 고기를 풀어둔 계란에 넣어준다.

계란에 완전히 적시기 전에 조금 뜯어서 먹어 보니 완전 세상 짰는데 계란에 푹 담가 먹으니 역시나 짠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더라는.


그 다음에 이렇게 채소들을 냄비에 하나 하나 넣는다. 간장으로 끓여가면서.

이때까지도 물을 안섞어서 또 놀라고. 거의 간장으로만 끓인다고 보면 되는 것.


이게 채소들 3분의2랑 고기 또 한덩이 들어간 양. 이렇게 간장으로 익혀가면서 먹음. 먹다보니 와서 또 간장을 따라주고 가고요=_= 물 따라줄 줄 알았는데ㅎㅎ


채소하고 굵은 밀가루 면 같은 것도 나오는데 혼자 다 먹기엔 양이 조금 많다. 계란도 먹다보니 부족했는데 하나 더 가져다 주시더란.

먹고 있으니 후식 아이스크림으로 바닐라 딸기 말차 이렇게 있다고 고르라고 그러길래 말차로 골라서 먹었음.


점심세트C의 세금 포함 가격은 2,916엔.



7. 밀푸어 커피 (Mill Pour Coffee, ミルポア)


요기는 거의 인생커피급. 지난번에 와서 먹었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이번에 실망하면 어쩌지 하고 사실은 조금 걱정했는데, 밥 잘 먹고 괜한 걱정 했음.



간판도 아주 작게 있어서 자칫하면 지나치기 쉬운 위치. 가게도 정말 작다. 내부엔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고 바깥에 조그맣게 있음.


요기 바리스타 아저씨가 아시아태평양 라떼대회에서 우승 이력이 있으신 분.


나는 아이스 라떼 작은걸로 주문. 유당불내증이 있는지라(없을것 같지만 있음ㅠ) 이미 아침에 스트리머커피에서 라떼를 먹었기때문에 큰걸 먹을수가 없었음 흑흑. 


커피를 받아들고 밖으로 나왔다. 빨간 오토바이 근처 사람 앉아있는 곳이 밀푸어 커피에서 앉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데, 저 날 따라 단체 일행 예닐곱명이 다 차지하고 앉아있어서 내가 앉을만한 곳이 없었다. 흑흑.



이건 지난번에 사먹은 밀푸어 커피의 아이스 라떼. 먹고간다고 하면 이런 병에 커피 담아줌.


8. 간사이 공항에서 먹은것들


간사이 공항에서 PP카드로 밥 먹을 수 있는데가 있다고 그래서 갔는데 거기가 면세지역쪽이 아니다보니 웨이팅이 넘나 길어서 못먹고 입국심사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왔음. 첨에 스타벅스 주문 줄이 완전 긴 걸 보고 안먹으려고 그랬는데 간사이 공항 왜인지 너무 더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안먹을수가 없었다. 다행히 내가 사러 갔을땐 줄이 조금 빠진 상태라서 많이는 기다리지 않았음. 어느곳이나 같은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맛.


트레인 타고 아시아나 탑승구쪽으로 이동해서 먹은 떡꼬치랑 생맥주. 생맥주는 아사히였던 기억. 오뎅인 줄 알고 시켰던 떡꼬치가 의외로 맛있어서 출출하던 차에 와구와구 맛있게 잘 먹었다.


크흐 간이매점에서 산 생맥주에 엔젤링 생긴 것 좀 보소.



이상 오사카 2박3일 먹고다닌것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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