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자전거 나라에 신청해서 다녀온 반일 투어.
입장권은 개인적으로 구매해야하는데(투어 신청하면 개인적으로 구매하라고 문자 옴) 통합권을 살지 싱글티켓만 살지는 본인이 알아서 결정하면 됨. 나는 헤파이스토스 신전과 가능하면 케라메이코스도 가보고 싶었기때문에 통합권으로 구매했다. 은근히 유적이나 역사 좋아함.
다녀와서 든 생각은 좀 덜 더울때 가면 좋겠다는 생각.
가이드분이 열쩡적으로 뭔가 설명 많이 해주셨지만 너무 더워 반나절조차 견디기가 힘들었다. 반나절이 뭐여 고작 한시간 반 지났을 시점에 얼마나 남았는지를 확인하게되더라는. 뭔 얘기를 해주셨는지 어딜 갔었는지 기억이 잘 안고 더웠던것만 기억이 난다ㅠ 더위 대비해 챙기라고 하는 얼음물, 양산, 선글, 손풍기 다 챙겨간 사람임.
8시까지 아크로폴리역에서 모여서 투어 시작.
첫번째 본 곳은 극장들. 처음 본 곳은 디오니소스 극장, 그리고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옛날에 꽃할배 하던 시절엔 박근형 할아버지가 디오니소스 극장 객석 돌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 나왔었는데 이제는 유적에 들어갈 수 없다. 역시 뭐든 일찍 해야한다는걸 또한번 느끼고.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조금 더 가면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원래 무대쪽 나무로 된 부분은 없는데 아테네 여름축제 기간 이곳에서 공연을 하느라 무대 올려둔거라고 한다. 우리도 저기서 하는 공연을 보려고 했는데 공연이 7월까지만 열림. 우리 가는 기간엔 없어서 못봤다 그게 좀 아쉽.
그 유명한 프로필라이아. 세속적인 세계에서 종교의 세계로 들어가는 상징적인 관문이라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을 고대했었는데 사진이고 뭐고 사람들에 밀려다님. 감흥따위 개나 줘버려ㅠ
그렇게 도착한, 드디어 만난,
파르테논 신전!
이쪽은 이렇게 가열차게 복원중이지만,
다른 면은 이렇게 멀쩡함.
머 황금비율, 직선같지만 곡선인 기둥들과 바닥들, 부조의 의미들 등등등 많은 설명을 들었지만 기억은 잘 안나고 곡선 기둥의 우리나라 버전이 배흘림 기둥이란거 정도ㅋㅋ 맞다 그 부석사 무량수전에 있는 그거.
암튼 보니까 좋았다. 지분이 있는것도 아니고 만질수도 없고 미친듯이 더웠지만 좋던데?! 다 제쳐놓고 너무 이쁘더라고!
아 그리고 유네스코 로고때문에 파르테논 신전이 세계문화유산 1호라는 말이 있는데 그거 가짜뉴스라고 함. 가이드 선생님이 그랬음.
그리고 역시나 기대했던 에레크테이온의 카리아티드.
익히 알려진대로 여기 있는 카리아티드는 모조품이고 진품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있다. 와중에 또 한개는 대영박물관에 있고. 대영박물관 20년전쯤 갔을때 엘긴마블 보고 '헐 이거 다 훔쳐온것들 'ㅁ' ' 했었는데 카리아티드는 봤던 기억이 안나쟈나ㅠ 그땐 뭔지도 몰랐을듯. 멀리 있어서 잘 안보이는데 담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가서 가까이 잘 봄.
여기서도 전망대는 못잃지. 개인적으로 그리스 국기 색깔이 진짜 기깔난다고 생각. 파랗고 하야니 어디에 갖다놔도 다 이쁘다. 특히 하늘 파랗고 벽 하얀 동네 가면 국기까지 오브제같음.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디오니소스 극장.
이제 아크로폴리스를 떠나 그 옆에 있는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 여기가 성지순례객들은 꼭 들르는 곳이라고 그러던데 사도 바울이 여기서 설교를 했다나 머 그랬다고. 다 날아가고 이정도 남았네ㅠ
그 다음으로 들른곳은 소크라테스 감옥. 왼쪽 계단 보이는쪽부터 앞쪽까지 뭔가 구조물이 더 있었다 함. 이쯤에 와선 머릿속에 머가 하나도 안들어가는 지경. 걍 아 여기가 소크라테스 감옥이구나 정도.
소크라테스 감옥이 필로파포스 언덕 초입에 있어서 다음 코스는 필로파포스 언덕 등반ㅋㅋㅋ 아고야 사람살려. 그치만 또 올라가야지 어쩌겄어. 올라가서 조심조심 또 인증샷도 찍고. 필로파포스 언덕은 섯셋 보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선셋 보고 내려갈때 조심하라고(치안 관련) 가이드 선생님이 얘기해주심.
필로파포스 언덕에서 또 어디로 이동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여긴 가이드 선생님이 녹음한 뭔 음악같은거 들었던 기억밖엔ㅋㅋㅋ 이래서 시청각 자료가 중요한가보다
요기서 투어는 종료.
투어 끝나고 점심을 먹고.
https://world-gi.tistory.com/341
밥먹고나서 캐뤼서님은 숙소로 돌아가고 나는 바로 근처에 있던 아테네의 아고라와 헤파이스토스 신전으로.
헤파이스토스 신전은 아테네의 아고라 안에 같이 있다. 여기만 따로 가려면 입장료 10유로다. 통합권이 30유로인데 아크로폴리스 20유로, 요기 10유로 하면 30유로니까 다른데 다 안가고 아크로폴리스랑 헤파이스토스 신전만 가도 본전임.
통합권에 포함된 곳들은 거의가 입장권 안끊고 들어가고 밖에서도 다 보이는곳들인데 요기도 밖에서 보면 다 보이는 장소중에 하나다. 다만 헤파이스토스 신전을 이렇게봐서 뭐함? 할 정도의 거리에서 봐야하고 꼭 봐야할 박물관을 못봄. 그러니 여기 갈 생각이 있다면 그냥 속편히 통합권을 끊으시라. 입장할 때 통합권 QR코드 제시하면 통과.
박물관부터 둘러보기. 아테네의 아고라인 만큼 여기서 발견된 유물들이 최초의 민주주의와 관련된 것들이다. 도편추방법이라든지 뭐 그런. 여기에만 있는 유물들이 있어서 와보고 싶었다.
박물관은 좁고 긴 형태이다. 사람은 많은데 냉방이 시원치 않아 더움ㅠ
이게 바로 도편추방에 쓰였던 그 도자기들. 이렇게 이름을 적어서 독재자가 될만한 사람을 내쫓았다. 3천년전에 이런 제도가 있었는데 21세기에도 독재자는 존재한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시절 이런 제도가 있었다는게 새삼 놀라울 따름.
이거는 일종의 물시계. 아래에 쬐그만 홈이 있는데 이 도자기에 물을 가득 담아놓고 물이 다 빠질때까지 자기 변호의 시간을 줬다고 한다. 세상에 투표도 모자라 방어권 보장까지 해주다니.
아테네는 재판도 시민들이 직접 했고 이거는 배심원 뽑는 도구. 무작위로 이름을 적은 철판같은거를 넣어서 제비뽑기해서 뽑음. 공정성 확보 작살이네.
그 아래 오른쪽 철같은건 배심원들이 유/무죄를 가릴때 쓰는 물건인데 똑같이 생긴 저것들에서 튀어나온 부분에 엄지로 가리면 가려질만한 조그만 구멍이 있었다 함. 구멍 있는것은 유죄, 없는것은 무죄(그 반대던가 암튼). 배심원들이 유무죄를 가릴때 엄지로 가려서 의견이 안보이게 한 후 주머니에 넣고 섞어서 결과를 밝혔다 함. 배심원의 양심에따른 비밀까지 보장함.
3천년전에도 저런 제도를 갖추고 민주주의를 운영해 나갔다는게, 물론 파르테논신전 같은 엄청난것도 남겼지만, 저런 제도를 만든것이 우리 조상도 아니지만 인류라는 존재에 대해 가슴이 웅장해지는 포인트. 지금 생각해도 미친 제도가 아닌지.
아테네의 아고라의 흔적을 지나 헤파이스토스 신전으로 가는 길.
사실 여긴 거의 로마의 포로로마노st. 흔적가득 돌멩이들만 많다는 뜻.
요길 쭉 걸어 지나가면 원형보존이 가장 잘 된 신전으로 꼽히는 헤파이스토스 신전이 나옵니다!
아 예쁘다 진짜. 파르테논에 비교하면 아마 9분의1 정도 되는 느낌(숫자 개념도 없는 내마음대로ㅋㅋ)
원형 보존이 잘 되어 있었으면 안그래도 멋있던 파르테논 신전 얼마나 더 멋졌을라나. 못생긴 헤파이스토스네 집이 지금은 젤 이쁘게 남았다는 것도 아이러니.
기둥도 다 살아있고 멋져멋져! 한바퀴 휘 돌아보고 다시 내려가기.
밖으로 나가던 중 지나가던 지하철. 저 지하철이 향하는 쪽이 헤파이스토스 신전인데 신전 아래로는 지하철이 지나가는 재밌는 아테네. 뭐 바로 아래는 아니더라도 근처 아래던데 진동 괜찮을까 걱정되지만 그리스에서 알아서 했겠거니.
이 일정이 아테네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는데 나름 의미있었고 재밌었다.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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