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름도 울루루Uluru람. 입속에서 데굴데굴 굴리면 동그르르 굴러갈 것 같은 알사탕 이름같은 이름을 가진 이 바위는 나이는 9억년 쯤 되고 높이로는 에펠탑보다더 높은, 세계에서 단일 바위로는 가장 큰 기록을 가진, 이름과는 다른 생김의 바위다. 그리고 드러나있는 부분보다도 묻혀있는 부분이 훨씬 크다고.
(사진출처: 울루루 나무위키)
이걸 한번 내 눈으로 보겠다고 서울에서부터 호주 대륙 가운데 아웃백에까지 왔지.
운알못 둘이서는 역시나 렌트는 무리. 당연하게 투어를 선택.
알아보니 1박2일이나 2박3일 투어를 하면서 에어즈락을 둘러보는 코스를 가장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첨에는 우리도 이런 투어에 참여할까 했었다. 그런데 1박2일 투어를 하려면 비행기시간 문제도 있고 잠자리와 씻는 문제도 있고 해서 울루루 선라이즈&선셋 투어를 각각 신청한 후 숙박을 예약하는 방법으로 에어즈락을 여행했다.
우리가 이용한 투어 상품은 ATTKings의 울룰루 베이스&선셋 투어로 한인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다. 아웃백 파이오니어 호텔 앤 롯지 리셉션 건물 앞에서 3시5분에 출발해서 선셋 후 30분까지가 투어 시간. 그러니까 약 5시간정도 진행되는 듯.
그리고 드디어. 울루루로 떠날 시간.
시간에 맞춰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 타기 전 이름으로 예약자를 확인한 후 울루루-카타추타 국립공원의 입장권을 구입한 후 버스에 탑승할 수 있다.
이게 그 입장권. 3일(72시간) 동안 유효한 입장권이고 한번 구입했다면 다른 투어할 때도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입장권이라면 보여주고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니 잘 보관해둬야 한다. 가격은 25달러.
버스는 에어즈락 리조트 내 다른 숙박시설들에 들러 투어 신청한 사람들을 모두 태우고 출발. 40인승이 넘는 버스는 사람들로 가득. 다 타고나서 보니 노년의 부부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 같았다. 모녀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혼자 온 사람들도 적잖이 보였다. 버스 내에서 동양인은 우리랑 또 혼자 온 듯 보이는 중국인 남성 이렇게 딱 셋 뿐.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울루루가 보였다. 이 울루루를 빙 둘러서 카타추타로 가는 동안 여느 투어와 마찬가지로 기사분이 주의할점이라든지 그 동네의 역사 라든지 등등을 설명해준다. 그런데.......와 나는 이 기사분의 설명을 1도 알아들을 수가 없는거져...... 갱장히 절 to the 망적.. 듣다못해 옆에있는 캐뤼서님에게 나 저 말을 하나도 못알아 듣겠다고 하소연하니 캐뤼서님이 막 웃으면서 저사람 호주 억양이 좀 센 듯 하다며 위로해줌ㅠㅠ
울루루의 결 모양이 바뀔만큼 오래 달렸지만 아직도 문화센터까지는 한참 남았음...............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는 애보리진 문화센터.
하지만 사진은 없다. 버스에서 기사님이 사진 찍지 말라고 그랬었음. 이유도 설명했겠지 근데 내가 못알아들었을테지....... 할튼, 하지말란건 안하는게 중요하니까. 사진은 없지만 기억력이 안좋은 와중에도=_=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것은 그들의 작품들. 동그라미를 점으로 그려내는 것인데 이게 동심원처럼 원 밖에 원 그 밖에 또 원 이렇게 한없이 겹쳐서 그리는거다. 색깔도 샛노란색, 붉은기가 도는 갈색 등 꽤나 강렬한 색감이었던지라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사진처럼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 그리고 바닥에 앉아서 캔버스를 깔고 집중한채 하나하나 점을 찍는 원주민들의 모습. 되게 강렬했다. 단순히 점을 찍는 것 같은 행위였는데 이렇게까지 정성들일 일인가 싶으면서도 신기해서 뭔가 기념품을 하나 사볼까 하고 숍을 기웃기웃. 그치만 프린팅 된 것들은 저렴하게 살만한 것들이 있었는데 원주민들이 하나하나 점을 찍은 것들은 작은것도 가격이 비싸서 그냥 흥미가 생긴다고 막상 선뜻 구입해지지는 않더라는.
그리고 문화센터(아트센터 였던가.... 아무튼)이지만 실내라고 해서 시원한것을 기대하면 아니됩니다. 안이나 밖이나 한결같이 덥고요ㅎㅎ 그늘이 그나마 시원한데 앉아있으면 파리가 많이 달려와 붙습니다ㅎㅎ
그리고나서 카타츄타로 이동.
사실 버스에는 가이드가 2명 타고 있었는데 한명은 운전을 겸한 가이드였고 한명은 운전은 안하는 가이드였던 듯. 내려서는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설명을 들으며 이동했는데 이때는 호주 억양이 많이 센 분은 아니었던듯 중간중간 못 알아들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 설명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휴 다행.
한 30분정도 이동을 하면서 설명을 들었었다. 주로 '쿠냐'라고 하는 비단뱀에 얽힌 전설 같은 것을 중심으로 중간중간 이곳의 독특한 나무나 풀 같은 것들에 대한 설명이었음.
특히 이 동굴 아랫부분에서 오랜시간 공을 들여 설명을 했는데 이게 2만년 전 그림이랬던가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명히 남아있다는것이 놀라울 정도. 그런데 가운데 부분이 비어있는 곳이 있는데 사람들이 와서 잘못해서 쓸려버렸다고 그랬던가(하 한달도 안됐는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ㅠ) 그래서 지금은 사진엔 보이지는 않지만 완전히 가까이 갈 수 없도록 데크가 만들어져 있고 그 위로 철제 난간이 있다. 오랜시간 동안 잘 지켜져온 것들이 한순간에 이렇게 훼손되는 일들이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참 안타깝다는.
그림의 뜻도 설명해줬다. 보통 우리는 수평으로 그림을 보고 정면을 그리는데 이 사람들은 위에서 본 것처럼 그린다고. 말하자면 사진으로 부감샷 같은. 지금 기억나는대로 적어보자면 동그란 동심원들이 그려져있는 저것은 물 이라는 의미고 뿔처럼 생긴 저것은 사람이란다. 왜냐하면 앉았다가 일어선 모습을 위에서 봤을 때 그 자리에 저런 자국이 찍히니까. 화살표 저거는 동물(에뮤였던가) 발자국 이었던가 그랬고. 알고 보니 더 신기하고 왜 문화센터에서 본 원주민들이 그렇게 원을 그리고 있었는지 알것도 같고.
이곳을 지나 가다보면 이렇게 물이 있는 곳도 있다.
가이드가 니네는 럭키한 거라면서 여름이 되면 이 물이 다 말라 버린다고 그랬던 기억=_=
자 그리고 이제 드디어 울루루 섯셋을 보러 이동.
가던길에 차를 세우고 여기가 포토스팟이라고 그러길래 나도 한번 찍어봤다.
이 버스가 우리가 타고 다닌 버스.
드디어 울루루 선셋 포인트에 도착을 했고요!
어머어머! 울루루!! 드디어 울루루다!!
우리 투어의 하이라이트 두둥. 와인과 함께하는 울루루 선셋 감상 타임!
이 폰은 다른사람껀데 우리가 내리니 우리보다 먼저 와 있던 사람이 이렇게 명당자리에 폰을 놓고 타임랩스.........를 찍고있었다. 해 다 지고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이 폰은 여기 이 자리에..... 뭐 그러니 이 폰도 함께 넣어서 한 번 찍어봤오요. 이런게 인서타 갬성인가여?!
와인테이블인데 이건 나중에 찍는 바람에 이모양=_= 이긴 한데 레드와인이 담긴 잔이 한 무리 화이트 와인이 담긴 잔이 한무리 스파클링 와인이 담긴 잔이 한무리 있었고 그 옆으로 레몬에이드도 한 무리. 첨에 봤을땐 그래도 그럴듯 했다우. 저 빨간 셔츠들이 에이티티 킹스의 직원양반들.
이것도 나중에 한참 사진찍고 먹고 놀다가 생각나서 아차차 하고 찍었더니 이모양=_=;;
파프리카랑 당근, 오이 이렇게 한 무더기 나초칩이 한 무더기 치즈가 한 무더기 크래커가 한 무더기. 그리고 맨 왼쪽 볼 세개에는 보다시피 소스ㅎㅎ
아니 아무것도 아닌 당근 오이가 왜이렇게 맛있을 일인지. 테이블 주위에 지키고 서서 캐뤼서님이랑 파프리카 맛있다고 당근 맛있다고 한참 집어먹었음ㅋㅋ 그리고 저 치즈도 JMT. 그냥 네모지게 썰어둔 치즈인데 사실 첨에 아무 기대없이 먹었다가 맛있어서 크래커랑 또 와구와구 먹음.
우리는 화이트 와인을 집었고요. 한 세번 리필해다가 먹은 사람들은 우리뿐인것 같......았지만 뭐 어떰! 인심 좋게 달라면 계속 줍니다ㅎㅎ
그리고 화이트 와인을 고른 이유는 이 사진을 찍으려고.
좀 그럴듯 하게 나왔쥬?! 그 많은 사람들 중 와인잔 들고 이렇게 사진으로 장난치는 사람들은 나랑 캐뤼서님 뿐이었고.
우리가 하는게 재밌어 보였는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는 눈길이 많이 느꼈지만 역시 인생은 행동해야 하는것. 우리를 구경하던 사람들 중 한분이 갑자기 정중하게 "May I..??" 하면서 내 잔을 가리키길래 선듯 "슈얼!" 외치고 빌려줌. 그분 잔에는 레드와인이 넘실넘실ㅋ
하지만 이렇게 찍는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서 결국 그분 아마 성공은 못하고 나에게 잔을 돌려줬던 듯.
아무튼 이렇게 또 인생샷?! 하나 건졌고요.
에어즈락 선셋/선라이즈가 유명한 것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색 때문. 시시각각 변하는 울루루를 찍고 싶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하기는 어려웠고. 고프로도 가져가서 타임랩스 해놨었는데 나중에 보니 타임랩스가 아니고 걍 영상이 찍혔더라는ㅠㅠ 시간있을때 8배속으로 돌려서 타임랩스인척 하지 뭐.(왜 눙무리....ㅠㅠ) 일몰 보면서 와인 한잔 좋은사람과 함께 하고 있으니 이게 또 행복 아닌가요? 크 갬성에 취해버려.
이거는 화이트와인 먹다가 스파클링 달라고 해서 받아 먹느라고 기포가 보글보글ㅋㅋㅋ
점점 색깔이 변하더니 이렇게 또 새빨갛게 된 울루루. 폰카는 오토튠이 된다고 가이드가 그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붉은 울루루 사진이 나와 너모 기뻤고.
이거는 사진 찍은것들 한번 모아서 잘라본 것. 이걸 내가 폰카로 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사실 카메라도 가져간건 안비밀..)
그리고 해가 거의 다 넘어가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아웃백은 사하라같은 막 모래사막이 아니라 관목들이 자라는 사막이었던지라 이렇게 해 지고 숙소 돌아가는 버스에서 보니 뭔가 아프리카ST. 나주평야~ 발바리 치와와 같은 느낌이었다.(아프리카 안가본 1인...) 근데 이 사진 보니 별로 안그런 것 같으네. 아마도 취했었는가봐요....
이렇게 또 버킷리스트 하나 지웠고요. 저녁에 숙소에서 호주 소고기로 비비큐 해먹은 얘긴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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