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리베츠에서 도야호로 이동.
렌트하지 않은 뚜벅이의 이동은 버스-기차-버스로 갈아타고 또 갈아타는 꽤나 험난한 여정이다. 버스로 호텔에서 노보리베츠 역으로 간 후 노보리베츠 역에서 기차로 다테몬베쓰 역으로 이동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도야호 만세이카쿠 호텔에 도착.
노보리베츠 다이이치 타키모토칸 정류장에서 도난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 역으로. 약 30분정도 소요. 350엔.
여기서 타는 노선 도난버스는 예약이 필요 없다. 요금은 파스모, 스이카와 같은 IC카드로는 지불할 수 없고 현금으로 내거나 터미널 등에서 끊은 버스표로 낼 수 있다. 버스표가 없으면 승차할때 아래와 같은 정리권을 뽑아 가지고 있다가 내릴때 정리권을 내고 요금을 지불하면 됨. 버스 타서 보니 페이페이로 낼 수가 있던데 카카오페이가 페이페이 낼 수 있는 곳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카카오 페이를 해외 결제로 세팅하고 버스 내부에 있는 QR을 찍으니 요금 지불이 뜨긴 뜨더라. 그치만 나는 이런 방식은 낯설어 걍 현금으로 냈기 때문에 지불 결과는 모르지만 일단 절차상 가능은 하더라는 것.
아 그리고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버스타고 바깥 풍경 구경하고 가는 중에 사슴을 봤다! 눈 쌓인 산 중턱에 사슴이 있는거 너무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라 텍스트로라도 기록 냄겨두기.
노보리베츠 역에 도착해 다테몬베쓰행 티켓을 역무원에게 발권. 구글맵상으론 2,130엔이라고 나왔었는데 실제로 지불한 금액은 1,600엔이었다. 아마 구글맵에선 지정좌석 가격을 알려준것 같고 역무원은 굳이 좌석 지정을 안해도 되는 구간이니 자유석으로 끊어줘서 금액 차이가 있는 듯 싶다. 기차 타고 또 두 정류장, 30분정도 이동.
열차는 2-2 배열의 그냥 일반 열차이다.
다테몬베츠 역도 무척 작은 역이다. 내려서 개찰구를 통과하려는데 사람이 한명 지키고 있더라. 이분이 뭘 달라길래 갖고있는 표를 다 줬더니 가져갈 표 가져가고 남은것 나에게 돌려줌. 노보리베츠역에서도 역무원이 확인후 개찰구를 열어주던데 작은역들은 기계가 아니고 사람이 아니고 이렇게 하는듯. 신기신기.
노보리베츠에서 버스를 기다리느라, 역에서 기차 기다리느라 좀 오래 밖에 있었더니 속이 덜덜 떨릴만큼 너무 추웠다. 그리고 내가 타야 할 버스 배차간격이 길어 오래 기다려야 하길래 역에 있는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를 뽑아 마셨더니 확실히 컨디션이 좋아졌다. 160엔짜리 조지아 블랙커피. 맛있진 않았지만 나를 살려준 생명수.
역에서 나와 한 50발자국 걸어가면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이제 호텔에 도착하는 마지막 여정.
구글맵에 버스 노선을 검색하니 버스의 현재 위치도 나타나서 버스를 놓칠일은 없음.
버스가 와서 탑승. 그냥 시내버스인데 이제 노선이 좀 긴.
여기서도 정리권을 뽑아 타면 내릴때 요금을 낸다. 도야호까지 약 30분정도 타고 가고 버스 요금은 610엔.
이건 버스타고 가는 길에 찍은 영상. 이동하는 30분 사이에 날씨가 계속 바뀌었는데 이렇게 눈이 펑펑 오다가도 또 맑다가 또 눈보라가 쳤다가.
결국 나온 호수. 이제 도야호 시작.
호텔에 도착. 만세이카쿠가 한자로는 만세각 이더라.
체크인은 2시, 방에 들어가는건 3시부터 가능하다길래 짐 맡기고 밥먹으러 가기로. 클래식한 짐표.
호텔 뒤편에 있는 식당으로. 원래 이 옆에 있는 수제버거집이 평점이 높고 블로그 같은 곳에서 추천도 많았는데 기분이 빵보단 밥이 땡기는 기분이라 밥집으로.
우니한판도 맛나 보였는데 우니철이 아니라 그냥 치킨난반으로 주문했다.
삿포로 맥주 클래식. 메뉴판엔 beer로만 적혀있어서 뭔 맥주가 나올지는 몰랐는데 삿포로 클래식이었다. 여기 맥주가 이번 홋카이도에서 먹은 맥주 1등. 너무 맛있더란. 치킨난반 양이 작아 보이는데 치킨이 저정도가 2단이라 양이 적지는 않음. 아주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었다. 여기는 현금만 가능하고 맥주와 치킨난반 합해서 1,900엔.
밥 먹고도 시간이 좀 남아 이제 커피 마시러. 짐 맡길때 잠깐 봤는데 1층 북카페가 너무 예뻐서 여기로 왔음.
드립커피, 600엔. 사실 커피맛집은 아니고 그냥 뷰 맛집인걸로.
커피 마시고 도야호숫가 산책하기. 커피숍에서 바로 보였던 만세이카쿠 뜰에 있던 족욕탕.
도야호는 바다처럼 느껴질 만큼 무척 큰 호수였는데 알고보니 국립공원. 배도 운항하고 있더라는.
걷다보니 또 나타난 족욕탕. 여긴 몇몇사람들이 앉아 족욕을 하고 있었다. 나도 살짝 앉아볼까 하다가 발 닦을 마땅한게 없길래 걍 보고만 지나갔다.
나름 귀여운 포토스팟도 많고 볼거리도 많았던 호수 산책을 마치고 체크인하러.
도야코 만세이카쿠 레이크사이드 테라스는 공홈에서 예약했다. 이것저것 뭔가 패키지가 많았는데 내가 선택한건 호수뷰 1인플랜이었음. 이 플랜엔 15,900엔에 조/석식과 맥주2캔, 간단한 안주가 포함돼있었다. 산 전망은 호수보다 2천엔가량 저렴했던 기억인데 호수있는 동네 갔으니 호수뷰로 선택함.
내 방은 본관 813호. 무척 클래식한 열쇠. 카드키에 익숙해져있다가 새로왔다ㅎㅎ 그리고 이건 주의해야할 점이 있는데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것이 아니어서 나갈땐 꼭 ⭐열쇠를 돌려 잠궈줘야 한다⭐ (중요)
호텔은 무척 오래된 곳이라 오래된 티가 많이 난다. 보통 오래된 곳이지만 관리가 잘되어 있어서~ 라고 해야 맞지만 관리가 잘되고 있는지는 그닥 모르겠고ㅎㅎ 일단 오래되긴 했다
뷰는 좋다. 2천엔쯤 더 주고 호숫가 뷰 한 보람이 있는. 날이 좋아 건너편 산까지 보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구름이 많은 날이라 다음날까지도 산이 꼭대기까지 보이지는 않았다.
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2L짜리 물과 맥주 2캔, 안주. 선택한 플랜에 맥주와 안주 포함이이라 저녁에 온천 끝내고 와서 잘 먹음.
체크인 할 때 받은 종이들.
첫번째 사진 3장짜리 종이 중 맨 위 초록색 종이는 삿포로 갈 송영버스 승차티켓.
만세이카쿠는 삿포로와 호텔간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사용 하루 전까지는 예약을 해달라고 하고 선착순으로 좌석이 마감될수 있다는 안내를 홈페이지에서 봐서 도착해서 짐 맡길때 프론트에서 예약했음. 송영버스가 편도 1인당 1,100엔이라고 홈페이지에 나와있었는데 실제로 예약할때 계산은 지금 하느냐고 물으니 안내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결국 송영버스 비용은 0원이었다는 이야기.
두번째 종이는 저녁밥 티켓, 세번째 종이는 아침밥 티켓. 시간은 체크인할때 물어보니 원하는 시간대로 고르면 된다.
화장실에 욕조는 따로 없었지만 여기서도 대욕장 아침저녁으로 써서 사용은 안해본 샤워부스
저녁밥 뷔페. 주류는 따로 과금하고 나머지는 무제한. 걍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 새우 왕맛이라 두번 가져다 먹었고 회가 맛있었다.
저녁에 대욕장 가는 길에 찍은 루미나리에. 루미나리에라고 말하기도 살짝 민망할만큼 작았지만 많이들 가서 구경하는 듯. 나가기 귀찮아서 나는 걍 이렇게만 보고 말았다ㅎㅎ
이 호텔은 매일매일 남탕 여탕 위치가 바뀌더라.
서관 8층 대욕장 별의 탕. 오후 한시부터 새벽 2시까진 여탕이고 새벽 3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남탕이다.
들어가자 마자 입구엔 샴푸바가 있어서 여러 종류의 샴푸를 테스트 해 볼수 있고 왼쪽에 있는 종이컵에 선택한 샴푸를 담아가서 탕에서 사용하면 됨.
노보리베츠 온천이 워낙 커서 그런지 이 곳은 무척 작게 느껴졌다. 노천탕이 두개 있는데 한개는 1인용 사이즈의 통이 2개, 큰 탕이 하나. 밤에 온천하는걸 좋아해서 밤에 갔는데 여기는 낮에 가는게 좋을것 같다. 밤에 가니 호수가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건너편 마을의 불빛만 보임. 낮이었으면 호수 뷰를 감상하며 온천이 가능했을텐데 그 부분은 조금 아쉽더라.
방에 돌아와서 냉장고에 있던 맥주와 함께 넷플릭스 시청으로 오늘을 마감.
다음날 아침, 조식 뷔페. 일식과 양식의 콜라보ㅎㅎ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계란 후라이 모양이 홋카이도 모양이더라 귀엽.
밥 먹고 마지막 온천타임.
이번엔 지하1층에 있는 곳으로.
중앙관 지하 1층에 위치한 달의 탕.
여기는 낮 1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남탕, 새벽 3시30분부터 오전 10시까진 여탕.
마찬가지로 샴푸바가 있고 원하는 것으로 골라 종이컵에 담아가서 탕에서 사용하면 된다. 나는 미사키 샴푸가 좋아서 전날도 이 날도 미사키 샴푸로 씀.
씻고 나와 짐 챙겨 체크아웃.
홈페이지에서 예약당시에 바로 결제가 있고 호텔에서 결제가 있어서 호텔에서 결제를 선택. 체크아웃 할 때 입욕세를 포함해 결제했다. 방값 15,900엔에 목욕세 300엔 더해 16,200엔 카드결제함.
체크아웃 하고 바로 버스 탑승. 버스 출발시간은 10시이지만 15분 전까지는 로비로 내려오라고 예약할때 안내 받아서 9시반 조금 넘어 체크아웃 후 바로 버스 탑승. 거의 만석으로 출발했다. 자리는 자유석이니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앉으시라.
약 2시간 30분정도 이런 풍경을 보며 달리다보면 삿포로에 도착.
삿포로역 광장 뒤쪽 단체 버스 승강장에 내려준다.
이틀간 체험한 노보리베츠와 도야호를 비교해보자면 나는 노보리베츠에 손을 들어줄테다. 온천수도 도야호보다는 노보리베츠가 더 스베스베. 아마도 나는 유황온천이 더 취향인가보다.
호텔 각각의 하드웨어의 차이가 너무나 명확하다. 만약 노보리베츠 다른 호텔에 묵었으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는데 온천 시설 자체가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의 압승이다. 노천탕의 갯수와 규모부터 비교 불가. 객실 컨디션도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이 나았다. 둘 중 추천하라면 나는 다이이치 타키모토칸 추천.
힐링 온천투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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