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의식의 흐름대로 말 많음 주의***
아침 일출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아직 11시가 안된 시간이라 연 곳은 카페테리아 뿐이었다. 아카데미 카페.
레스토랑들은 전부 12시에 오픈.
안에서 주문을 하고 번호표를 받아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음식이 나오면 가져다 준다.
이게 바로 그 번호표. 왜 아카데미 카페였는고 하니 여기서 원주민 청년들을 교육 시키는 곳인가 봄.
음식을 두 손으로 받쳐 정성스럽게 가지고 나오기는 하는데 커피 보소ㅎㅎ 냅킨이 흥건하게 다 흘려옴ㅎㅎ
하지만 다 트레이니들 이니까 컴플레인 안하고 먹기로 한다.........
먹고 있는데 보니까 우리 비행기가 딜레이 됐다는 이메일이 트립케이스 어플에서 왔다. 젯스타 어플도 열어보니 딜레이.
원래 1시였던 우리 비행기는 2시30분으로 딜레이가 됐더란.
원래대로라면 11시에 호텔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타고 공항에 갔어야 하는데 올 때 보니 공항도 아주 작고 할 일도 없어보여서 굳이 빨리 갈 필요 있나 그나마 여기가 할게 좀 더 있으니 이 곳에서 더 있다가 다음 셔틀을 타고 가기로 캐뤼서님과 결정!(우리는 이게 아주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앞으로 닥칠 일은 꿈에도 모른채................)
왜냐하면 우리 다음 비행기인 콴타스 케언즈행이 14시35분 출발이라 12시45분 셔틀이 있었기 때문.
글서 밥먹고 아웃백 파이오니어 호텔 앤 롯지로. 이미 이 때는 우리가 탔어야 할 11시 셔틀이 떠난 후. 로비 어디를 봐도 딜레이 됐단 안내문이 없길래 그런건 따로 안내 안하는가보다 하고 걍 쿨내나게 넘겼지ㅎㅎ 그리고 또 잠깐 기다렸다가 12시에 오픈하는 바에서 맥주도 사서 시원하게 한짠씩 하고! 이것이 아웃백에서의 마지막 맥주라고 넘나 즐거웠고ㅎㅎ
그리고 호텔에 맡겨둔 짐을 찾아 12시45분 출발 버스를 타고(버스가 살짝 늦게 왔지만)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두둥!!!! 콴타스 케언즈행 승객들만 카운터에 줄을 가득 서있고 젯스타 카운터가 닫혀있는거져!!!!!!!
오 마이 갓!!!!!!!!!!!!!!!!!!!!!!!! 심지어 공항 모니터에 써있는 On Time!!!! 온타임?!?!? 온타임이라니!!!!!!!!! 분명히 딜레이였단말이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다 들기 시작. 운항편이나 많은 공항이면 모르겠는데 하루에 딱 너댓편 운항하는 공항이었던지라 머릿속은 더더욱 복잡.
콴타스를 타고 어찌저찌 가야 하나(심지어 그땐 이 콴타스도 케언즈 가는거라고는 생각도 않고 시드니 가는건 줄 알았음... 나중에 보니 케언즈행ㅎㅎㅎ) 아니면 여기서 하루 더 머물러야 하나 그러면 숙박은 어떻게 해결하나 시드니 우리 호텔은 어찌되나 등등등.... 나나 캐뤼서님이나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젯스타 직원 천사님이 오시는 것이 아니겠음?! 그러더니 여기 승객 2명이 짐이랑 있다고 무전을!!!!!! 이 때 정말 그 직원분 뒤에서 한줄기 후광이 비치는것 같았음ㅠㅠㅠㅠ 그러면서 다시 체크인 데스크에 앉더니 '니네 많이 늦었구나?!' 라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온라인 체크인도 끝냈어!!! 했더니 응 그래. 그러고서는 닫힌 전산을 열어서 체크인을 해주는!!!!!!! 처음에 왔던 직원한테는 발권까지만 되고 짐 부치는것은 안열려서 슈퍼바이저 쯤 돼보이는 좀 더 높은 사람이 와서 짐 보내는 것까지 처리해줬음. 하.......ㅠㅠㅠㅠㅠㅠ 정말 눈물날 뻔.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리가 카운터 닫힌걸 보고 우왕좌왕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으니 보안검색하는 직원들이 아마도 젯스타 직원들을 불러줬었는가 봄. 공항이 워낙 작다보니 보안검색하는 곳에서 카운터가 바로 보임.
하 천만 다행 보딩패스를 받았다구여!!!! 뱅기 안놓치고 탈 수 있다구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체크인을 구사일생으로 마치고 늦은 줄 알고(뱅기에 사람들 다 앉아있으면 이게 무슨 민폐ㅠㅠㅠ 그래서 최대한 빨리 움직이려고) 보안검색대로 막 뛰어갔더니 시큐리티체크 직원이 막 웃으면서 뛰지 말라고ㅠ 응 고마워ㅠㅠ 하고 검색대를 뙇 통과하니 사람들이 요기 다 있넹
휴 얼마나 다행인지ㅠㅠㅠㅠ 직원 언니랑 우리만 아는 완전범죄 히힝
알고보니 그 날 딜레이였던것이 맞았음. 시드니에 40여년만에 큰 비가 와서 비행기가 제대로 뜨고 내리지 못했던 상황. 그래서 우리 비행기도 늦게 떠서 에어즈락에 늦게 도착했고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도 딜레이 된 것이 맞지만 공항 자체가 워낙 작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어즈락 리조트에 묵고 있기 때문에 딜레이와는 상관 없이 사람들이 다 셔틀을 제때 타고 도착했고 그 사람들은 모두 체크인을 마치고 대기중이었던 것. 그러니 체크인 카운터도 닫혔던 것이고.............
열어분! 울루루에서는 비행기가 딜레이 됐다고 하더라도 꼭 제시간에 출발하는 셔틀을 타셔야 똥줄 타는 일이 없습니다. 흑흑 똥줄타본 자가 드리는 소듕한 조언예여...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도착을 해서 그 잠깐 사이에 공항에 있는 기념품 가게 구경도 했다고 한다ㅎㅎㅎㅎㅎ
요기로 나가서 비행기를 탈거랍니다.
우리가 타고 갈 젯스타 661편.
협동체이고 멜버른에서 올 때랑 마찬가지로 3-3 배열.
이번에도 우리는 마지막으로 뱅기에서 울루루를 보려고 앞-뒤로 좌석 선택을 해서 앉았음. 시드니까지는 또 약 3시간 소요.
내 자리에 앉아서 마지막으로 울루루에게 안녕을 고하고.
그리고 비행기가 떴는데 갑자기 승무원 언니가 오더니 너 15달러 크레딧 있으니까 먹을거 주문할수 있다고 그러더란.
(사실 자고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승무원 언니 말 제대로 못알아듣고 있는데 앞에 앉은 캐뤼서님이 와라라랑 설명 쏟아내줌. 캄사)
우리가 부칠 짐이 있고 해서 좌석지정+수하물 추가 해서 골랐던 요금에 이 크레딧도 포함이었던가 봄. 그래서 잡지에서 골라골라 코로나 맥주랑 너트 해서 딱 15달러 채워서 주문. 코로나 맥주는 9달러 너트 6달러.
맥주 먹고 한숨 자고 뭐 그러다보니 시드니에 거의 다 와가고요!
잘보면 하버브리지랑 오페라 하우스도 보일껄요! 폭우가 내렸었던 시드니 답게 하늘은 또 완조니 먹구름 천지.
우여곡절 끝에 시드니에 도착! 시드니엔 이 날 여전히 계속 비가 왔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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