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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첫째날: 2019 한다 오페라 Westside Story 관람 후기

여행/19 호주-멜번&시드니

by 스울지 2019. 6.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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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다 오페라Handa Oprea가 무엇인고 하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1년에 한번 이스터 홀리데이를 앞두고 약 한달간 진행하는 야외 오페라다. 장소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한번에 나오는 인증샷 지점으로 유명한 곳인 미세스 매쿼리 포인트. 물 위에 특별 무대를 설치해놓고 하는 공연이고, 공연 중 불꽃놀이도 진행한다.



원래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 한편 볼까 했는데 저 기간엔 저거 하느라고 메인홀에서 오페라 진행을 안한다더라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못본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일년에 한 번 딱 저때에만 하는 이벤트라는데 또 안가보면 서운하잖아?! 그래서 가보기로.


작년에는 라보엠을 했다는것 같다. 매년 잘 알려진 오페라를 선정해서 공연해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뮤지컬을 올렸다고. 작품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뭐 워낙 유명한 영화이자 뮤지컬이 아닌가. 엄마아빠께도 여쭤보니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내용 다 아신다고. 이러저러한 이벤트인데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하니 가보시지 않겠느냐고 여쭤보니 당연히 두분 다 오케이. 사실 엄마가 가장 기대했던 일정이기도 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출발해 한다오페라 공연장까지는 로열 보타닉 가든을 가로질러 가면 된다.


넘나 한가로운 공원 풍경.


현지인 처럼 (스치듯 지나면서 봐도 백프로 한국인입니다만=_=) 잔디에 누워 잠깐 쉬는 타임.



누워서 뭘 할게 있겠나. 걍 하늘 쳐다보며 멍때리는 게지. 이 공원 위로 비행기 항로가 지나는지 1분에도 비행기 십수대가 지나다닙디다.



공연시간이 슬슬 다가오니 이제 우리도 일어서서 공연장으로 이동을.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고요.

드디어 우리도 공연장에 도착. 티켓을 찾아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요것이 우리의 티켓. 섹션B의 W열 18-20번 요기가 우리의 좌석. 한다오페라 티켓 값은 69불짜리에서부터 399불짜리까지 매우 다양한데, 우리가 앉은 자리는 99달러짜리. 여행 떠나기 전 서울에서 오페라하우스 공홈 통해 예매하고 갔다. 99달러짜리 자리지만 실제 예매시엔 무슨무슨 수수료에 신용카드 수수료(호주는 신용카드 수수료를 결제하는 사람이 부담)까지 해서 1사람당 약 110달러 정도에 예매. 사실 3연석 좌석은 저기 말고는 전부 299달러 이상짜리만 남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ㅎㅎ 어차피 배우 얼굴표정 보러 간건 아니니 저정도도 괜찮지 뭐(라고 정신승리 해봤다)



미세스 매쿼리 포인트의 해 저무는 광경을 보면서 공연을 기다리기로.


​입장하면 이런 공간도 있다. 공연장 안에는 스낵바 같은 것이 있어서 간단히 요기거리를 살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돼있다.

사진엔 안보이지만 회색벽 왼쪽 끝에 스낵바가 있다. 저렇게 위쪽으로도 자리가 있음.


우리가 자리잡은 곳은 이쪽. 하버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가장 잘 보이는 곳.

조명 줄줄이 달려있는 그곳이 무대이고 무대 앞으로 객석이 길게 펼쳐져있다. 누가봐도 소품인 NYPD 경찰차. 이거 실제로 작동하는 자동차. 공연 중간에 등장하기도 한다.


자동차 앞에 포토존이 있길래 거기서 사진 찍으려고 하니 앞에 안내하시는 분께서 찍어주시겠다고.

사진은 잘 나왔지만 저 앞에 서있다보니 자동차 매연이 넘나 심한것=_= 호주에서 만난 최악의 매연이었다고 한다.........



하버브리지랑 오페라 하우스 있는곳 반대편으로 시선을 두면 이렇게 시드니 중심지 빌딩들이 솟아있고요.


오늘의 공연의 캐스팅보드. 실례되는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봐도 모르겠지 말입니다......

앉아있다가 출출해져서 감튀랑 주전부리 몇가지 사와서 먹었음. 그와중에 샴페인도 팔길래 샴페인 사서 또 요런 장난질을=_=


이제 완전히 어두워져서 캄캄해진 하버. 역시 불 밝히니 더욱 멋진. 


공연 시간이 가까워져서 우리도 자리를 찾아 가는 중.

제목처럼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인지라 뉴욕을 배경으로 한 무대. 

해가 지고 어두워진데다 바닷가 근처라서 그런지 공연시간때쯤 되니 추워졌다. 가만히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기 때문에 점점 추워짐ㅎㅎ 공연보다보면 추울 것 같아서 아예 조금 도톰한 겉옷을 챙겼는데 그러기를 잘한 듯. 



자리에 앉아서 공연 관람중. 나름 야외 오페라 이벤트라 그런지 서양분들 한껏 꾸미고 오셨더라고요. 깊게 패인 이브닝 드레스라든지(추울텐데)...... 큐빅 (혹은 다이아?!)이 주렁주렁 번쩍번쩍 박힌 귀걸이라든지...... 남성분들은 정장 입으신 분들도 많았고. 암튼 특별히 드레스 코드가 있는 공연은 아니었는데 많이 보면 1/3 정도는 그렇게 차려입고 왔길래 조금 놀랍쓰.



1막의 하이라이트 불꽃놀이. 투나잇 넘버때였던 듯. 생각보다 꽤 여러방 팡팡 터트려서 공연보던 도중에 동영상을 찍는다고 찍었는데 녹화버튼을 안눌렀..... 급히 이것저것 만지다 딱 한장 찍힌 사진. 이것만이 공연에 불꽃놀이가 있었음을 알려주는ㅎㅎ


불꽃놀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미션! 아 얼마나 기다리던 인터미션인가!


왜냐하면 인터미션때 집에 가려고ㅋㅋㅋ 세상에 배우들이 너무 못하더라는...... 그래서 참지 못하고 1막 끝나자마자 탈주. 가장 기대했던 엄마 마저 나가자고ㅎㅎ 엄마 아빠 나 셋 다 나가자는데 동의. 여행가서 이렇게 의견 짝짝 맞기 어려운거 알져?!


우리가 갔던 때는 한 달 공연 기간 중 막공까지 서너번밖에 안남았을 때였으니 거의 한달동안 해 온 공연인데!! 로딩이 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세상에 이건 좀 심하다 싶더란. 특히 남자 주인공 토니역 알렉산더 루이스 라는 사람이 최고로 못했음. 노래 삑사리 날까 쓰릴해서 못들어주겠.... 공연하면서 목이 점점 풀리는게 느껴질 정도ㅋㅋ 공연보다가 빡쳐서, 나올때 일부러 캐스팅보드까지 찾아가 사진 찍어 확인함. 잊지 않겠다 Alexander Lewis(위키피디아 링크) ㅂㄷㅂㄷ 99불짜리 표 밖에 안 남은게 다행이지, 욕심내서 가까이 보다고 1인당 299불짜리 표 샀으면 어쩔뻔. 지금 생각해도 아찔. 되돌아보면 정신승리가 아니고 진짜 승리였음. 

공연이 끝나면 10분 단위로 지하철역까지 셔틀 버스가 제공되니 그걸 타고 귀가하면 된다. 보통이라면 그렇겠지만 우리는 인터미션때 탈주라서ㅎ 걍 그 자리에 택시 호출하는 자리가 있길래 거기서 우버 불러 타고 호텔로 귀가함. (사실 1막 끝나고나서부터 셔틀은 운행하는데 우리 나오기 얼마 안돼서 떠났는지 셔틀 대기 팻말 앞에 아무도 없길래 기다리기 싫어서 걍 우버 부름. 우버 기다리면서 보니 많이들 나오더라..... 그래 오페라 하우스 니네가 너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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